日常茶飯事

이런 건 안 줬으면 좋겠다

Israzi 2024. 1. 12. 17:02

기본적으로 화장품은 만들어 쓰고 있는데

내 것만이 아니라 가족들 것까지 만들다 보니

새로운 재료가 나왔을 때나 계절적으로 혹은 식구들이 쓰기 편한 발림성 같은 걸 찾으려다 보면

실제로 판매하는 제품을 사서 써볼 때가 있다.

(그러다 보니 어지간한 화장품 회사에 회원가입이 되어 있다는 사실. ㅋㅋㅋㅋ)

 

근데 새해가 되니까 몇몇 브랜드가 선물이나 쿠폰을 주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니스프리.

웰컴회원을 대상으로 선물이라고 주는 건데

받을 주소뿐만 아니라 배송비를 내던가 아니면 직접 찾아가라고 문자가 왔다.

오프라인 매장이 거의 전멸상태인데 어디서 받아가나.

뭐, 기업도 땅 파서 장사하는 거 아니라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배송비까지 입금했는데

오늘 이런 게 도착했다.

 

이게 뭐야, 갈치껍딱이냐?!

사진 왼쪽에 보이는 샘플과

한가운데에 눈부시게 빛나는 갈치껍질가방....................!!!

 

쓰지 않을 생각이라 비닐봉지도 안 뜯어봤지만 설명대로 추측해 보자면

저 가방을 어찌저찌 잘 만져주면 복조리 모양인 가방 같은데

새해 첫날이라 저런 모양 가방을 뿌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굳이 저런 걸 줘야 했나 싶다.

 

물론 아마 대량으로 찍어서 단가도 쌌을 거고

복조리 모양이라 새해 선물로도 잘 어울렸을 거고

저기 붙은 저 브랜드.... 물론 나는 들어본 적도 없지만 아무튼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저걸 새해 선물로 끼워주자! 라고 결정했겠지만

 

1회성으로, 생색내기용으로, 재활용도 안 되는 소재로,

굳이 버리면 불태워야 하겠지만 과연 얼마 만에 썩을까 싶은,

어떤 의미에서는 천 낭비인 것을 끼워줘야 했을까.

 

이니스프리에서 받은 샘플 중에서는 저 사이즈보다 큰 통도 있던데

단가를 맞추겠다면 차라리 샘플을 좀 더 큰 용량으로 주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이니스프리라는 브랜드는 친환경을 표방하면서 손수건을 나눠줬던 브랜드인데

이 무슨 쓰잘데기 하나 없는 짓거리인가 싶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환경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행동가는 아니다.

아닌데

이런 건 좀 그렇다.

 

이것뿐만 아니라 책 사면 나눠주는 머그컵류도 그렇고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며 나눠주는 장바구니도 마찬가지이고

트라이탄이라면서 환경과 신체에 무리가 없다는 말과 함께 식품이나 영양제 등을 사면 함께 주는 텀블러도 그렇다.

없을 때 받으면 잘됐다 싶긴 한데

그런 식으로 받은 게 넘쳐나면 이건 쓰레기다.

그걸 중고마켓에 내놓아 판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나눔을 하기에도 애매하고.

 

나는

저런 걸 사은품으로 만드느니 차라리 물건값을 저렴하게 해달라고 외치는 사람인데

요새는 저런 것도 포인트나 별도로 결제하게끔 하는 걸 보니 상술이 나날이 발전하는구나 싶기도 해서 씁쓸할 따름이다.

 

풍족하게 사는 게 좋긴 하겠지만 나에게 필요한 게 풍족할 때 기쁜 것이지

필요 없는 게 풍족한 건 쓰레기를 안고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게다가 쓸데없는 걸 안겨주며 물건이 과잉인 상태로 살게끔 하는 것도 별로다.

 

아무튼 별로다.

저걸 어떻게 처분해야 깔끔하게 잘 없앴다고 소문이 날까.